통신업계 `입소문` 블로그 마케팅 주력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통신업계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입소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에는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20대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이 유행이었다면 최근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3040 와이프로거(와이프+블로그)들을 대상으로 한 블로그 마케팅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은 최근 3040 와이프로거들을 대상으로 myLG070 체험단을 운용하고 있다.

와이프로거란 와이프와 블로거의 합성어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부들을 뜻한다. LG데이콤의 myLG070 체험단의 블로그에는 인터넷전화의 가입 및 설치부터 이용 후기까지 전 과정이 상세히 소개돼 있어 집전화의 주 이용층인 주부들의 활용도가 높다.

LG데이콤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상품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이웃과 같은 와이프로거들이 쉽게 풀어쓴 서비스 소개나 체험기 등이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데이콤은 또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100인의 블로거들에게 1만∼3만원의 ’걸고 보는 002’ 무료통화권을 지급하고 이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서비스 체험기를 작성하도록 하는 ’만원의 다이어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LG텔레콤은 브랜드 홍보 목적으로 ’엘양의 기분좋은 블로그’를 통해 LG텔레콤 관련 뉴스나 요금제, 휴대전화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서비스 등을 알려주고 댓글과 질의응답(Q&A) 코너에서는 소비자와의 양방향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LG그룹 통신 3사중 하나인 LG파워콤은 ’광속군의 X-World’라는 블로그에서 서비스 관련 소식과 함께 스포츠,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을 발 빠르게 적용한 회사 중 하나인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6월 ’SKTstory’(sktstory.com)라는 기업 블로그를 선보이며 고객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오픈 당시 400여명 수준이었던 일평균 방문자 수는 올해 들어 2천명을 넘어섰고 지난 2월에는 3천명에 달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가 이용한 일명 ’꽃남폰’인 삼성전자의 햅틱팝(SCH-W750)에 대한 리뷰는 포털 다음의 메인화면에 뜨면서 하루 4만5천명의 방문자가 다녀갔다.

KT의 경우 지난 2월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쿡(QOOK) 인터넷전화 ’스타일’(STYLE) 런칭 행사를 파워블로거 13명과 함께 진행했다.

KT는 이날 참석한 파워 블러거들이 ’스타일’폰을 가정에서 무료체험하면서 인터넷에 사용 후기와 특성을 게재하도록 하고 이들의 의견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통신업체는 물론 지난 3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방송통신 분야 홍보를 위한 블로그 ’두루누리’를 개설했다.

방통위는 이 블로그를 통해 정책 소개는 물론 대학생 기자들이 직접 취재해 만드는 생생뉴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전하는 현장의 목소리 코너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