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와 정부가 저소득가구 셋톱박스 지원, 경쟁력 있는 글로벌 콘텐츠 육성 등 대책을 세워 오는 2013년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 디지털 시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도 인터넷전화, 이동통신 재판매 확대 등 결합상품 확대 지원으로 케이블TV업계의 공정경쟁 지원을 선언했다.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협회와 대전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CMB가 주관해 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제7회 KCTA 2009 디지털케이블TV쇼’ 개막식 연설에서 “케이블TV가 디지털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저소득층 셋톱박스 지원, 차상위계층 디지털 전환 비용 보전 등 디지털 전환 시기에 1500만 가입자 중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정부·국회도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며 “이와 함께 글로벌 시대 경쟁력 있는 글로벌 콘텐츠 육성을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선 방송통신 관련 정부기관·국회·학계·언론·시민단체·업계 종사자 등 케이블TV방송 관계자 30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도 케이블TV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개막 축사에서 “전 가정의 80%를 담당하는 케이블TV 없이 디지털방송 시대의 완성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결합상품 개선, 인터넷전화 활성화, 이동통신 재판매 확대 등 케이블TV가 다른 업계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책 수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축사에서 “정부는 케이블TV가 훌륭한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제작 및 수출 환경을 개선하고 인력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성효 대전광역시장은 DCC 부근에 23만1406㎡(7만평) 규모의 HD드라마타운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 전환과 함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차세대 디지털방송 기술 개발에도 힘쓰기로 했다. 3D TV, 웹TV, 하이브리드 셋톱 박스 등의 차세대 방송 기술을 이미 개발했고 상용화를 위해 협회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선 관련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