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에 대고 배우이름이나 프로그램명을 말하는 것만으로 TV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일본 도시바는 TV프로그램 검색 전용 음성인식기술과 센서, 마이크 등이 탑재된 리모컨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가 시제품으로 개발해 공개한 음성인식 리모컨에는 8일치의 TV프로그램 정보와 7000단어 수준의 음성인식 데이터베이스가 내장돼 있다.
배우의 애칭이나 TV프로그램의 약칭을 리모컨 스피커에 대고 말하면 관련 프로그램 목록이 TV화면에 표시되기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용준의 애칭인 ‘욘사마’을 말하면 배용준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의 이름이 TV화면에 표시된다. 프로그램을 검색하는 데 필요한 사전 격인 음성인식 데이터베이스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 야후의 인기 검색어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므로 사용자가 일일히 수정해야 하는 수고도 덜었다.
이밖에도 리모컨에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가속도센서와 물체 간의 거리를 측정하는 적외선센서가 내장돼있어 리모컨 마이크를 입주변으로 가져오면 음성인식 기능이 스텐바이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이 기술은 오는 7월 8일 오이타현에서 정보처리학회가 여는 ‘멀티미디어, 분산, 협조와 모바일(DICOMO) 2009 심포지엄’에서 다시 소개될 예정이다.
도시바는 TV, 라디오, 휴대용 음악플레이어, 카라오케 등 폭넓은 분야에 응용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다. 기술 구현 비용이 낮아지고 설계 단순화 작업이 이뤄지면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