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 울프럼 알파 등 새로운 검색엔진 서비스의 잇딴 공세에 ‘스퀘어드(Squared)’라는 검색툴로 맞불을 놓았다.
7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 연구소가 최근 신개념 검색툴인 스퀘어드의 시험판을 선보이면서 검색시장의 경쟁이 단순한 검색결과를 나열하는 방식을 뛰어넘어 사용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식이나 직관을 제시할 수 있느냐로 옮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스퀘어드는 검색 링크 리스트를 제시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웹에 산재한 데이터를 수집, 조직화해 마치 스프레드시트처럼 정보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카메라를 검색하면 각 제조사의 제품명·사진·설명·제조사·해상도 등이 표 형식으로 나타나며 해당 칸에 마우스를 대면 관련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구글 측은 “스퀘어드는 웹에서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는 사실들을 찾아 추출, 의미있는 방식으로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기술은 완전하지 않다”며 “이 점이 스퀘어드에 대화 기능을 담은 이유”라고 밝혔다. 스퀘어드는 사용자가 원치 않는 정보를 담은 칸을 더하거나 제거하면 새로운 내용의 칸을 제시, 직접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은 개념적인 측면에서 MS 빙의 ‘결정 툴(decision tool)’과도 흡사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주 서비스가 시작된 빙은 관련 검색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내용을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지식엔진’을 표방하며 백과사전과 같은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울프럼 알파와도 비교되고 있지만, 울프럼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검색결과를 제시하는데 반해 스퀘어드의 데이터베이스는 웹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하지만 스털링 마켓인텔리전스의 그레그 스털링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퀘어드는 수직·수평으로 정보를 제시, 비교함으로써 흥미롭고 유용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실험 프로젝트에 불과하다”며 빙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와 함께 구글이 기존의 검색결과에 스퀘어드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 지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스털링은 사용자들이 기존의 검색을 수행한 뒤 별도로 스퀘어드의 결과를 볼수 있도록 임시 박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