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엑스포 美전시관 모금운동 독려

미국 엑스포조직위측이 상하이엑스포 전시관 건립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전시관 건립비용 모금 운동에 팔을 걷고 나섰다.

클린턴 장관은 최근 미국의 업계 주요 인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6천100만달러(760억원) 규모의 미국 전시장 건립비용을 모금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프랭크 래빈 미국 전시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래빈 회장은 “클린턴 장관이 앞장섬에 따라 전시관 기금모금 활동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면서 “클린턴 장관은 몇몇 기업의 CEO들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엑스포조직위측은 전시관 건립에 필요한 6천100만달러 가운데 600만달러밖에 모금하지 못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아직까지 중국측에 상하이엑스포에 참여하겠다는 공식문서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 장관의 전화 독려로 홍콩에 기반을 둔 미국 업체들이 모금활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158년 엑스포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중국은 미국이 엑스포에 불참하거나 자체 전시관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엑스포 참가 희망국들은 이달 말까지 자체 전시관 건립 여부를 결정해 상하이 엑스포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상당수의 국가들은 자체 전시관 건립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훙하오(洪浩) 상하이 엑스포사무국장은 지난 4월 “몇몇 국가들과 국제기구들이 자체 전시관을 마련하는 대신 임대 전시관이나 공동 전시관을 이용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상하이 엑스포를 지난 1851년 엑스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들기 위해 범 국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엑스포 사무국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내년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184일간 200여개의 국가 및 국제기구, 7천만명의 관람객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관 전시 행사와 2만여회에 걸친 세계 각 지역 문화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하이엑스포단지는 난푸대교와 루푸대교 사이 강변지역의 황푸강 양안을 가로질러 설치됐으며 면적은 5.28㎢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