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세계 일류화를 위해] (1부-6)허염 실리콘마이터스 사장

[부품소재 세계 일류화를 위해] (1부-6)허염 실리콘마이터스 사장

 한국 반도체산업의 성장동력은 메모리반도체의 경쟁력 유지와 함께 취약한 시스템반도체의 집중 육성으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시스템IC 2010, 성장동력 과제 등을 집행하면서 시스템반도체의 성장 잠재력을 축적해 왔다. 이에 파운드리·팹리스산업도 그동안 기술과 경험을 축적, 발전 가능한 토양을 어느 정도 갖췄기에 발전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 째, 시스템반도체 수요기업인 시스템회사와의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 시스템반도체는 성공적인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사양 결정부터 설계·평가에 이르는 개발 과정에 그 응용 시장을 선도하는 시스템업체와의 긴밀한 협조 체계가 절대 필요하다. 휴대폰·디지털 TV·IT가전·자동차 등 급격히 성장하는 한국의 시스템산업과 연계할 때 시스템반도체의 개발 성공률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둘 째, 팹리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분야별 팹리스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상품기획에서 양산에 최소 3년의 주기가 소요된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제품 포트폴리오 정립과 제품 개발 파이프라인이 건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 충원과 주식 시장에서 회사 발전 단계에 따른 적절한 파이낸싱시스템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팹리스는 재무구조가 IP와 같은 무형자산 위주여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에 의존해야 한다. 이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셋 째, 파운드리 전문화가 필요하다. 순수 파운드리를 지양하는 대만과 달리 한국은 모두 자사 제품과 파운드리 서비스를 함께 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팹리스 발전과 함께 파운드리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하며 순수 파운드리 모델에 대한 요구도 증가할 것이다. 하이닉스 노후 메모리팹의 파운드리 활용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 째,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한 대규모 중장기 국책 과제는 지속되어야 한다. 기존 시스템IC 2010 국책과제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발전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기여를 했다. 향후 그린에너지·환경 등 응용 분야의 확대와 함께 다음 10년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2020 과제가 준비되어야 한다.

 이제 시스템반도체의 축도 아시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산업의 수평화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 팹리스·파운드리·IDM이 각자 역할을 보완적으로 나누고 역량을 집중하면 한국 시스템반도체의 동반 발전과 함께 세계 1등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할 것이다.

 youm.huh@siliconmit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