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이 진화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던 넷북이 기능까지 한층 업그레이드하면서 장기 흥행몰이에 나섰다고 8일 IDG가 전했다.
최근 레노보·아수스텍·HP·후지쯔·에이서 등이 고해상도와 터치 스크린 외에도 이전에는 넷북과 거리가 멀었던 신 기능들을 겸비한 넷북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특히 이들 PC제조업체들은 클릭 한 번으로 프로그램에 접근하거나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 시간을 단축하는 등 넷북의 장점을 한층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레노보는 최근 ‘아이온’ 플랫폼을 탑재한 첫 넷북 ‘아이디어패드S12’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 ‘지포스9400M’과 인텔의 넷북 프로세서 ‘아톰’을 결합, 넷북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낮은 그래픽 화질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12인치 스크린과 아이온 플랫폼을 채택함으로써 사용자들은 3D 게임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블루레이 시청을 원하는 이용자는 별도의 외장 드라이브를 구매해야 한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제품도 등장했다. 아수스텍은 지난 1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첫 선을 보였던 터치스크린 넷북 ‘Eee PC T91’를 출시했다. 8.9인치 화면에 손끝으로 모든 기능 구동이 가능해 태블릿PC 처럼 사용 가능하다.
PC시장 1위 업체 HP가 지난달 출시한 ‘미니110 Mi’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구동 원리로 눈길을 끌었다. 워드프로세싱·웨브라우저 등 매일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은 클릭 한 번 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함께 출시된 윈도XP 버전의 ‘미니XP에디션’은 7월부터 판매되는 ‘HD비디오액셀러레이터’를 구매하면 1080p 고선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후지쯔가 지난주 선보인 ‘M2010 미니노트’는 언뜻 평범한 넷북처럼 보이지만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하고 넷북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3개의 USB 포트를 제공, 차별화를 꾀했다.
이밖에 에이서를 비롯한 HP·델 등 선두 PC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제품 개발을 서두르면서 무선 인터넷에 한층 최적화한 다양한 넷북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