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팜프리 출시설에 스프린트 진화 나섰다

 팜 프리(Palm Pre)의 독점 공급권을 확보한 스프린트넥스텔이 향후 6개월 안에 다른 경쟁 이동통신사를 통한 동종 제품의 출시설이 계속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8일 외신에 따르면 댄 헤세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버라이즌 등 경쟁 이동통신 사업자가 향후 6개월 내에 팜 프리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분석에 대해 “팜과 맺은 독점 공급권이 6개월 이상이 될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간 일각에서는 스프린트 외의 다른 이통사업자가 팜 프리에 탑재된 새 운용체계(OS) ‘웹OS’를 이용한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헤세 CEO는 “스프린트가 아닌 곳에서 6개월 안에 팜 프리를 내놓는다는 얘기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팜과 스프린트가 독점 공급권의 기간을 논의하지 않는다는데 합의는 했지만 최소한 6개월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못박았다.

 스프린트의 CEO까지 직접 이 같은 소문의 진화에 나선 것은 팜 프리의 독점공급권이 이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스프린트의 독점권 보유기간이 생각보다 짧아질 것이라는 가정만으로 지난주 스프린트의 주가가 하락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취약한 고객서비스, 뒤쳐진 기술 등에 대한 비판으로 고객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온 스프린트는 팜 프리 출시를 계기로 ‘뉴 스프린트’ 건설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헤세 CEO는 “우리는 1년전과 매우 다른 회사”라며 “팜프리는 뉴 스프린트를 과시하는 신호탄이자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팜 프리가 그동안 애플 아이폰 킬러라는 기대를 받아왔지만 스프린트가 기업 고객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보다는 오히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