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바투’ 한·중 맞대결에서 한국이 충격의 4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밤 서울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바투리그 시즌1 한중라운드’ 최종전에서 우리나라 김진훈은 중국의 멍판시옹에게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패배했다.
김진훈은 예선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전승으로 한·중라운드에 출전, 한국팀의 마지막 보루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한 세트도 따지 못한 채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이번 한·중라운드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 4명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본선 진출권은 모두 중국 선수 차지가 됐다.
바투는 한국이 개발한 e스포츠다. 바둑을 근간으로 색다른 재미 요소를 추가, 최근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종주국답게 이번 바투 한·중리그는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특히 월드바투리그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큰 기대를 불러모았던 박진솔과 김진훈의 패배는 충격이 크다.
김성룡 바투 해설위원은 “1세트 패배가 김진훈에게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했다”며 “이긴 줄 알았던 경기가 히든 방어 실패로 돌아가자 자신감을 잃은 듯하다”라고 김진훈의 패인을 분석했다.
김 위원은 또 한국의 완패 원인을 “한국선수들이 상대의 전력을 얕보고 방심한 탓에 승리를 빼앗겼다”며 “중국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기량이 뛰어났으며 무엇보다 신기에 가까운 히든 방어능력은 놀랄 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바투리그 시즌1 본선 16강 중 8명은 시드 진출자로 구성된다. 1장은 이미 올해 초에 벌어진 ‘바투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자 허영호 선수가 확보했다. 4장은 한·중라운드를 통해 중국 측 승자 4명이 가져갔다.
이밖에 주최 측 초청 시드 2장과 아마추어 최강자에게 1장의 시드가 주어진다. 시드 진출자 외에 8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예선이 이달 28일까지 진행된다. 월드바투리그 시즌1의 본선은 8월 초 개최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