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방송사가 생존을 위한 변신에 돌입했다. 변신의 키는 전문성 강화다.
특히 KBS·MBC·SBS 등 지상파 계열을 제외한 U1미디어, 한국DMB, YTN 등은 천편일률적인 정보 제공 서비스에서 벗어나 각사의 상황에 맞는 ‘전문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광고와 시청자를 둘 다 잡기 위한 자구책이다.
프로야구·배구 중계로 젊은층 인지도가 높은 U1미디어는 얼마 전 온게임의 바둑중계 ‘바투’를 시작한 데 이어 지상파DMB에선 중단된 스타크래프트 게임중계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 계약 막바지 단계며 조만간 최종 결론이 날 방침이다.
스타크래프트가 방영되면 U1은 야구·배구 등 오프라인 스포츠뿐만 아니라 바둑·게임과 같은 온라인 스포츠까지 아우르는 ‘스포츠전문 DMB방송사’가 된다. U1미디어 측은 “대부분 시청자가 10대보다는 출퇴근 시간 30∼40대 직장인이어서 스포츠 콘텐츠를 늘리려 한다”며 “특히 스타크래프트는 이 계층에서 인지도와 인기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U1미디어는 향후 아이스쇼·게임쇼 등 일반 방송에서 접하기 힘든 스포츠도 중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DMB는 TV채널명을 ‘1to1’에서 ‘UBS’로 바꿔 경제정보 중심의 종합편성 채널로 재개국했다. 주요 시청자들이 30∼50대 회사원이 많아 경제·증권 관련 정보를 85% 이상 방영하고 있다.
아직 변신한 지 100여일도 안됐지만 현재로선 만족스런 수준이다. 채널 인지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집중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특히 콘텐츠의 상당 부문을 한국경제TV 및 이데일리TV로부터 받고 있어 제작비 부담도 많이 덜었다.
이 밖에 YTN은 연예정보보다는 보도와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 연속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가 주로 YTN을 찾고 있는 탓이다.
지상파DMB방송이 유독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이유는 ‘이동방송’의 특수성 탓이다. 모바일(이동방송)방송은 프로그램 충성도보다는 채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시청 시간이 짧은 만큼 특정 프로를 찾아보는 시청자보다 좋아하는 채널을 정해놓고 연속 시청하는 사람이 많다. 광고주들도 통일성 있는 채널에 선호도가 높다.
UBS 관계자는 “시청률이 퇴근 시간인 18시에서 21시가 가장 높을 만큼 대부분 시청자가 이동 중 DMB를 보고 있다”며 “이들은 채널을 돌리기 보다 스포츠·보도 등 원하는 채널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아 방송사로선 전문성 강화가 생존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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