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세계 일곱 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들어가게 된 원동력은 일관된 우주개발 정책의 집행과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력, 실험실, 제작 능력 등으로 위성과 우주발사체를 자체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G 마드하반 나이르 인도우주연구개발기구(ISRO) 회장은 “우주개발이 성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개발한 기술을 국내 문제나 세계사회에 활용하려는 노력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통신과 방송은 물론이고 교육과 농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나이르 회장은 “우주개발기술은 인도에서 통신뿐 아니라 TV방송 및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기상예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며 “위성원격교육이나 치료, 나아가 농업, 산림육성, 어업, 관계용수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가 ISRO 설립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초기엔 기술을 닦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려운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25개 정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 같습니다. 특히 달 선회 우주선 발사가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나이르 회장은 ‘찬드리얀’의 업적을 최고로 꼽으며 “우주개발에 사용되는 1루피는 결과적으로 1.5루피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며 나름대로 상업화의 효과를 계산했다.
“우주개발에서 국제적인 협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도는 26개국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브라질 외에 아시아 국가들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센티널 아시아(SENTINAL ASIA)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발사체를 공동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나이르 회장은 “상·하원이 우주 관련 프로그램 예산을 매년 25% 정도씩 증가시켜 왔다”며 “무엇보다 ‘아웃리치’ 라는 프로그램으로 국민을 설득시키는 일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우주개발은 항상 위험성이 높은 분야며 항상 실패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실패율이 25% 이상입니다. 인도도 많은 노력 끝에 이제야 10% 정도의 실패율로 안정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패 자체도 배우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7월 KSLV-1 발사를 앞뒀다. 인도 역시 PSLV도 프로그램상의 수치 입력 오류 등으로 18번을 쏘아 올린 후에야 성공했다.
나이르 회장은 “실패를 용인하는 것도 기술의 진보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