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사회가 처한 현안을 풀기 위해 우리는 차세대 기술 응용에서 일류가 돼야 한다.’
인도 발사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비크람 A 사라바이 박사의 동상에 쓰인 문구다. ISRO는 일류가 되기 위해 꾸준히 기술을 갈고 닦은 결과 현재는 위성과 발사체, 발사장, 원격탐사 등을 연구하는 총 9개의 산하기관에 1만6000명의 연구원을 거느리게 됐다.
지난 주 ISRO 본원에 이어 방문한 위성 센터는 위성 ‘오션샛-2’의 우주환경 시험과 탑재 카메라의 컬러 모니터 시험이 한창이었다. 지름이 14m에 높이가 9m나 되는 체임버(우주환경테스트 용기) 인근에서는 작업자들이 위성의 전원 공급 상태를 시험하고 있었다.
수온과 어군 탐지, 구름 온도, 바람 방향 등을 분석하는 기상위성을 제작 중이다. ISRO는 이 위성을 2개월 뒤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벵갈루루에서 서남쪽으로 35㎞ 떨어진 인도우주네트워크(IDSN)는 현재 달궤도를 돌고 있는 찬드리얀 1호의 데이터를 수신하는 안테나와 데이터 저장장치가 가동 중이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도입한 데이터 저장 장치는 총 6개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대 300페타바이트까지 저장할 수 있다(1페타바이트=1024테라바이트). S, X, Ku 밴드까지 교신이 가능한 지름 32m짜리 초대형 안테나는 미국, 러시아의 지름 72m짜리 안테나를 제외하고 독일과 함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한국의 항우연은 지름 13m짜리 안테나를 보유했다.
ISDN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반 가라 라주 연구원은 “찬드리얀 1호에서 들어오는 데이터 양은 하루 30Gb, 지난 6개월간 10테라바이트가 들어왔다”며 “지금까지 1500장의 달 표면 사진을 받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위치추적소(IATRAC)를 거쳐 발사장인 새티시 다완우주센터(SHAR)를 찾았다.
우선 23층 건물 높이(70m)의 발사체 준비 작업용 건물인 런치패드가 위압적이다. 우리 나라의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누워 있는 발사체를 세워 쏘는 반면에 이 발사대의 특징은 세워진 채로 작업을 해 발사장으로 옮긴다는 것. 대략 1㎞ 거리에 있는 발사장까지 1분에 10m씩 지상으로부터 1.5㎝ 공중부양 상태에서 레일로 이동시킨다. 무게만 320톤이 넘는다는 것이 SHAR 측 설명이다.
M C 다탄 SHAR 연구원은 “극위성 발사체인 ‘PSLV’와 지구정지궤도 위성 발사체인 ‘GSLV’의 론칭 작업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진다”며 “론치패드 2개를 추가로 제작 중이며, 오는 2011년 4톤급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첸나이)인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