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아이폰 `3GS` 발표

 애플이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신형 아이폰을 마침내 공개했다. 기존 3G 아이폰은 가격을 절반 이하인 99달러로 파격 인하해 경쟁사들의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8일(현지시각)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기존 3G 아이폰보다 프로그램 구동 속도가 평균 2배 향상된 아이폰 3GS를 공식 발표했다. ‘S’는 ‘속도(Speed)’를 의미한다.

 기조 연설에 나선 필립 쉴러 마케팅 부사장은 “신제품의 외형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지만 메시지를 띄우거나 웹사이트로 접속하는 시간이 최대 2∼3배까지 빨라졌다”고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신제품에 포함된 신기능은 100여가지로 이 가운데 카메라와 핸즈프리 보이스 컨트롤, 분실된 아이폰을 찾아주는 기능 등이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는 비디오 캡쳐와 손가락으로 뷰파인더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그 곳에 초점이 맞춰지는 ‘탭투포커스(tap-to-focus)’ 기능 등을 추가했다.

 모바일 동기화 서비스인 ‘모바일미’ 고객은 구글맵과 연동해 잃어버린 아이폰의 위치를 알려주는 ‘파인드 마이 아이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도 길어져 인터넷 서핑은 9시간까지 가능해졌다고 필립 쉴러 부사장은 전했다.

 가격은 16GB·32GB 제품이 각각 199달러, 299달러다.

 신형 아이폰은 19일 미국·영국 등 8개국 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8월경에는 전세계 80개국에 제공될 예정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가격 정책의 변화다. 애플은 이날부터 199달러에 판매하던 기존 아이폰 3G 제품 가격을 99달러로 낮췄다.

 토니 사코나기 샌포드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가격 인하는 선두권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이번 정책으로 아이폰 수요가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날 애플은 맥 컴퓨터를 위한 새 운용체계(OS)인 ‘맥OS X스노 레오파드’도 발표했다. 기존 맥 사용자들은 2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이날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티브잡스 CEO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