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오는 7월 전국 유통망을 거느린 신세계이마트 입점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LG데이콤-LG파워콤 진영과 SK브로드밴드 간 이마트에서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롯데마트·홈플러스 등에서 시작된 고객 밀착 영업이 대형 유통점으로 옮겨붙으면서 가입자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SK브로드밴드는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고객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7월부터 이마트에 가입자 유치를 위한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이마트와 판매 거점 설치 등 입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G데이콤-LG파워콤은 지난해 1월 이후 전국 80여개 이상의 이마트에 입점, 체험존을 마련하고 가입자 유치 활동을 전개해 왔다.
SK브로드밴드는 전국 주요 도심 및 유동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마트에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인터넷전화·IPTV 등 유선 통신상품 판매를 위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텔레마케팅(TM)과 대리점 중심의 유통 접점을 보다 확대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밀착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SK브로드밴드는 또 기존 TM 및 가두 판매에 따른 잠재 가입자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유통점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잠재 가입자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전초기지”라며 “약정할인과 결합상품 증가 등으로 인해 신규 가입자의 면대면 접촉과 체험 수요가 증가하는 등 직접 영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마트 진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하반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영업을 개시, 대형 유통점에서의 가입자 유치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이마트 진입 추진은 기존 유통점에서 고객이 체험하고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해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마트에 입점한 LG데이콤-LG파워콤이 월간 기준으로 상당한 규모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사실상 LG데이콤-LG파워콤이 독점적 영업 체제를 구축한 이마트가 SK브로드밴드의 진입 여부에 따라 통신사업자 간 경쟁의 최전선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