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공식 복귀가 6월말로 임박한 가운데 잡스의 부재 기간 동안 애플사의 경영에 문제가 있었을까.
9일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잡스가 지난 1월 14일 호르몬 이상 치료차 병가를 낸다고 발표하고 떠났을 때 많은 투자자와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들이 잡스가 없는 애플을 걱정했지만 결론은 애플의 경영 실적이 호전됐다는 것이다.
잡스가 6개월 병가를 낸 동안 애플사의 주가는 70% 가까이 상승해 지난 주말 현재 주당 144달러에 이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애플사의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선 잡스가 불참한 가운데서도 신형 아이폰과 맥북 컴퓨터 등이 소개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애플사는 최근 컴퓨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저가의 넷북을 의식한 듯 신형 및 기존 아이폰의 가격을 대당 최저 99달러까지 내렸고 맥북 컴퓨터 가격도 대당 300달러 일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사가 잡스의 부재로 혹시나 경영 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사가 건재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잡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애당초 너무 과장돼 있었다고 본다”며 “애플은 충분한 인재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잡스가 치료를 받으며 출근하지는 못했지만 애플사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 등과 같은 탁월한 IT 전문가들이 남아 있어 경영 전반을 주도해 왔다.
애플 신제품 출시는 지난 수년간의 투자와 연구 개발 등의 결과물이어서 잡스가 경영 일선에서 잠시 떠나 있다는 게 별달리 문제될 게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업계 또다른 전문가는 잡스가 치료를 위해 자택 등에 주로 머물렀지만 이메일 등을 통해 경영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고 신제품 개발을 독려하는 등 사실상 지시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잡스가 ‘없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