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도 부주의하면 `무기`

 ‘PC가 사람을 공격한다(?)’

 PC를 장시간 사용하면 손목이나 목, 어깨 등에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PC 자체가 무기가 되기도 한다.

 CNN은 미국 의학전문잡지인 ‘예방의학’의 최근 조사를 인용해 매년 만 명에 가까운 미국인들이 PC를 떨어뜨려 타박상을 입거나 프린터 코드에 걸려 넘어지는 등 사고를 경험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전역의 100개 병원 응급실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총 7만8703명의 환자들이 PC를 부주의하게 다룬 데 따른 타박상과 멍, 찰과상 등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9300여명의 미국인들이 PC로 인한 부상을 입는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조사 기간 동안 가정의 PC 보급률이 309%나 늘어났고 한 가구당 여러 대의 PC를 보유한 사례도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 관련 사고 발생률은 무려 732%나 급증했다.

 PC 관련 부상의 93%는 가정에서 발생했다. 가장 흔한 부상 형태는 노트북PC를 떨어뜨려 입은 타박상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성인들은 주로 PC나 주변기기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다친 반면 어린이들은 PC 주변에서 놀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2003년부터 2006년 사이 PC 관련 부상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좀더 얇고 가벼운 LCD 모니터 등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라라 맥킨지 조교수는 “지난 10여년 간 사고가 이만큼 늘어났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면서 PC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