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동지역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공략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2대 통신사업자인 ‘모바일리(Mobily)’와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2 상용 장비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공급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1억달러라고 보도했다. 이 계약은 지난 2007년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1 장비 공급에 이은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리가 1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아 지역 최대 WCDMA통신사업자라며, 이 계약으로 이 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주도권을 이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계 70개국 122개 사업자가 채택한 모바일 와이맥스가 4G 통신 기술로 저변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러시아 등 20개국 24개 사업자와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모바일리는 지난해 9월 사우디 최초로 수도 리야드와 제다·담맘·알 코바르 4개 도시 일부 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데이터 전송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인 웨이브2 서비스를 4개 도시로 늘리고, 수년 내 사우디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칼리드 알카프 모바일리 CEO는 “삼성 모바일 와이맥스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 모바일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증설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반 가정뿐 아니라 기업 시장으로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운섭 삼성전자 부사장(네트워크사업부장)은 “하반기 전 세계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올 하반기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인 쿠웨이트 ‘마다(MADA)커뮤니케이션스’와 지난해 12월 모바일 와이맥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물론이고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인 다른 중동,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