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야구(MLB)와 월드컵축구 최종예선 등 각종 스포츠를 IP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회장 김인규)는 11일 IPTV 제공사업자인 KT와 SK브로드밴드·LG데이콤과 스포츠 마케팅 전문기업 IB스포츠가 스포츠 전문 채널을 설립, IPTV로 실시간 방송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IPTV 제공사업자와 IB스포츠는 스포츠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 공동 출자법인 ‘IB미디어넷’을 설립, ‘IP스포츠넷(약칭 IPSN)’을 론칭해 시험방송을 거쳐 7월 실시간 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다.
IPTV 제공사업자는 ‘IB미디어넷’에 설립 자금과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IB스포츠는 국내외 주요 스포츠 콘텐츠를 추가로 확보해 IPTV에 제공한다.
IPTV 제공사업자와 IB스포츠는 ‘IPSN’의 국내외 인기 스포츠 콘텐츠 및 IPTV 전용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추가, IPTV 전용 스포츠 채널로서의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뉴스의 눈
IPTV 제공사업자인 KT와 SK브로드밴드·LG데이콤은 지상파방송과 보도 전문 채널에 이어 스포츠 전문 채널을 확보함에 따라 IPTV 장르별 콘텐츠를 구비하는 작업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다양한 스포츠채널을 시청하려는 IPTV 가입자의 눈높이를 100%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지속적인 투자 및 콘텐츠 발굴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포츠 전문 채널이 IPTV 취약 콘텐츠로 지적됐던 만큼 KT를 비롯한 IPTV 제공사업자는 ‘IPSN’이 IPTV 가입자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IPTV 제공사업자는 시청자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 전문 채널 미비로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서종렬 KT 미디어본부장은 “IPTV에서 스포츠 채널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1차적 채널 라인업이 완성됐다”며 “기존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유효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IPTV 제공사업자가 다음달 ‘IPSN’을 론칭하더라도 케이블TV 및 위성방송에 비해 스포츠 전문 채널 숫자를 비롯해 스포츠 콘텐츠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일 수밖에 없다.
지상파방송사 계열 스포츠 전문 채널은 여전히 IPTV 재전송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IPSN’ 론칭 이후에도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박지성이 활약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와 이승엽이 출전하는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국내 프로야구 등을 IPTV로 시청할 수 없다는 점은 과제 아닌 과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PSN’이 단기간에 파장을 일으키기 쉽지 않을 것이며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IPTV 제공사업자 3사가 “‘IPSN’이 IPTV 스포츠 전문 채널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