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게임산업 협력이 본격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문화부와 한중 게임 공동위원회를 설립하고 중국 창저우에서 제1차 회의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위원회 설립은 작년 12월 24일 한중 양국이 게임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김종율 문화부 콘텐츠정책관과 둬쭈하이 중국 문화부 문화시장사 부사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1차 공동위원회에서 양국은 △분기별 정책변동 및 산업정보 상호교류 △게임 역기능 세미나 공동 주최 및 게임 과몰입 예방 협력 강화 △인재양성 사업 공동 진행 등을 협의했다.
양국은 기능성게임 개발, 해외시장 홍보 등을 화제로 토론과 교류를 진행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한중 게임문화 페스티벌을 공동 주최하고, 2차 공동위원회는 2010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뉴스의 눈
한중 양국 정부의 게임 분야 협력 본격화는 국내 게임 산업 발전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게임 수출의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의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오는 2012년 1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초부터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아이온까지 상륙, 중국 시장에서 한국게임의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문화부 측은 이번 교류를 놓고 “게임산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한중 공동위원회를 설립함으로써 양국의 게임기업들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화부 측은 또 “공동위원회를 거쳐 양국 기업을 위한 시장상황, 정책법규, 업계관례, 개발정보를 상호 제공하고 합작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게임 허가제도(판호) 변경에 우리 정부가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고 협의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 정부는 현지 서비스 업체가 바뀌면 판호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새로 마련했다. 판호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감안하면 이는 중국 업체에 지나치게 유리한 정책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협력이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는 있지만 문화 교류보다는 앞으로 더욱 구체적인 정책 협상의 결과물을 내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