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중 1000억원 매출을 넘는 이른바 ‘1000억클럽’ 기업이 지난해 200개를 넘었다. 2006년부터 연평균 31%씩 늘어난 셈이다. 202개 기업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25.5%로 유가증권시장(23.7%), 코스닥시장(18.4%) 평균 매출증가율을 넘는다. 전체 매출은 40조8000억원, 고용인원은 7만9769명에 이른다.
매출 1000억원을 넘는다는 것은 아이디어로 창업한 중소벤처기업이 시장 기반을 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들 기업 상당수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던 국내 외환위기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1조클럽에 오른 NHN을 비롯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10여개의 기업 대부분은 반도체·소프트웨어·정보통신·셋톱박스 등 이른바 IT기업이다. 이들 기업 외에도 1000여개의 1000억클럽 예비후보들이 포진했다.
중소벤처기업 1000억클럽 200개 돌파는 이명박정부에 경제 살리기의 본류에 중소벤처기업이 있음을, 또한 전자정보통신 기업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이며 고용창출과 경제 위기 탈출의 선봉임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불경기를 핑계로 투자를 늦추며 현금유보율을 쌓아두는 대기업과 다른 행보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25.5%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 사례만 봐도 충분하다.
1000억클럽 소속 기업과 예비기업들은 이명박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성장, 신성장 부문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뒀다. 대부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벤처정신으로 극복한 경험을 가진 기업이다. 투자와 제품개발과 시장개척, 매출확대, 고용창출이라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체득한 상태다. 정부가 이룩해야 할 녹색성장을 통한 선진일류국가 건설은 이들 기업이 가진 도전정신과 경험으로 무장될 때만이 가능하다. 청와대·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 공무원들은 1000억클럽 200개 돌파라는 의미를, 1000억클럽 돌파를 앞둔 1000여개의 기업이 있다는 것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