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연내 세계 최초로 모바일 IPTV 상용화를 준비 중인 가운데, 전초전 격으로 국내 통신사업자 중 처음으로 오는 9월부터 셋톱 없이 PC에서 IPTV를 바로 시청할 수 있는 ‘쿡(QOOK) 스마트 미디어(가칭)’를 서비스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셋톱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 별도로 장비를 설치할 필요없이 인터넷망을 통해 기존 IPTV서비스인 ‘쿡’과 동일한 IPTV콘텐츠를 전송해 가입자가 PC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IPTV를 볼 수 있는 ‘쿡 스마트 미디어’를 9월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는 물론 인터넷전화, 인터넷뱅킹 등의 부가서비스도 스마트미디어를 통해 쓸 수 있다.
KT고위 관계자는 “PC에서 IPTV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여러 가지 중 하나로 검토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그간 콘텐츠 유료 결제 및 본인인증 등 과금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서비스를 미뤘지만, 최근 이 같은 기술적 문제가 해결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셋톱과 달리 PC에서는 제한수신시스템(CAS)처럼 IPTV가입자 본인 확인 기능이 없어 유료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허가받지 않은 이용자가 IPTV를 시청하는 등 콘텐츠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미디어 서비스는 USB 형태의 메모리에 공인인증서, 신용카드 기능을 탑재해 PC 본체와 접속한 뒤 가입자 확인 과정을 거쳐 서비스가 구동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 기능이 있어 IPTV VoD 유료 콘텐츠도 결제 가능하다는 것이다. 관련해 KT는 시중은행과 이같은 내용을 협의 중이며 데모 형태로 서비스를 개발·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미디어가 유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만큼 이를 와이브로 등 무선으로 전환하면 KT가 사실상 연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모바일IPTV’와 유사한 서비스가 된다. 때문에 KT의 모바일 IPTV서비스 상용화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KT측은 “스마트 미디어 서비스와 유선 인터넷, 와이브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