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불황기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해외에선 파트너로 협력하며 손을 잡았다. 또, 경쟁 게임 포털에 대표 게임을 채널링하는 등 협력 수위도 높아졌다.
경쟁 게임 업체와 파트너 제휴는 수출에서 활발하다. 기업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국내 경쟁 기업과 손잡는 것이 해외 퍼블리셔 선택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상엽)는 최근 NHN USA가 서비스하는 ‘이지닷컴’과 1인칭슈팅게임(FPS) ‘아바’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현지화 작업을 위한 기술적인 제반 사항을 담당하고, NHN USA는 미국에서의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을 맡게 된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인 게임온과 ‘프리우스 온라인’ 수출 계약을 맺었다. CJ인터넷은 일본 시장 내 최고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게임온과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게임을 경쟁 포털에서 채널링하는 사례도 늘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대표 야구게임인 ‘슬러거’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플레이엔씨에서, CJ인터넷의 ‘마구마구’는 NHN한게임과 KTH 파란에서 채널링되고 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게임포털이지만 부족한 게임 라인업 보강을 통한 윈윈 협력이다.
실제로 두 야구게임은 야구 열풍과 함께 채널링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게임 사용량과 매출이 급증, 적과의 동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사장은 “경제위기에 따른 불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을 통한 채널 다양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며 “이런 현상은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