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소통이 만들어낸 노사화합

[현장에서]소통이 만들어낸 노사화합

 산소는 탄소와 결합하면 해로운 이산화탄소가 된다. 하지만 수소와 만나면 물이 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원소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결합해 물질을 이루는 것을 우리는 ‘화합’이라고 한다. 기업도 화합물이다. 기업에 속해 있는 각각의 직원들이 화합하면 새로운 성과를 내거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잘못 결합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일도 있다. 노사관계도 그렇다.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따라 노사상생이 되기도 하고 노사충돌이 되기도 한다. 노사화합은 회사에 일종의 무형자산과도 같다. 그렇다면 관건은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다.

 대륙제관에선 과거 부탄가스 생산공장 화재사건으로 회사가 위기에 처한 일이 있었다. 이러한 험난한 역경은 누구 하나만 겪는 ‘홍역’이 아닌 모두가 처한 상황이었고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었기 때문에 이를 이겨내고자 불철주야 노력했다. 야근을 넘어 철야를 마친 시간 이후에도 회사의 재건을 위해 모두 한마음으로 고생한 끝에 10개월 만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내부 규정이 아닌 자발적인 모임으로 모든 임직원이 단합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 회사는 어느 회사보다 노사 간의 관계가 끈끈하고, 상호 신뢰도가 높아져 있음을 피부로 실감한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노사 간의 상호신뢰가 든든한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상호 신뢰에 기반한 화합을 이루어내는 것은 바로 ‘소통의 힘’이다.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것을 일컫는 ‘소통’. 노사 간에 이것만큼 더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뜻이 잘 통한다면 그 다음의 유기적 결합은 시간 문제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시기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제 회복을 위해 이제 노사 간의 화합뿐 아니라 범위를 넓혀 노·사·민·정 간의 유기적 화합을 희망해 본다. 소통의 힘으로 유기적 화합이 이루어질 때 분명 새로운 가치와 희망이 탄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정환 대륙제관 기획팀 과장 jhsha@drc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