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와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인 앱스토어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맞수인 KT와 LG전자도 참전을 선언,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바야흐로 통신, 전자업계를 아우르는 앱스토어 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원조인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과 같은 사례가 잇따르길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콘텐츠 부족으로 외면을 받거나 오히려 폐쇄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중 국내에서 앱스토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은 최근 ’아레나폰’ 출시 간담회에서 “내달 국내에서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애플의 앱스토어가 자사 운영체제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LG의 앱스토어는 다양한 운영체제를 아우를 것”이라며 “콘텐츠의 자유로운 유통을 위해 누구에게나 문호를 최대한 개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SK텔레콤은 9월로 예정됐던 앱스토어 서비스 시기를 7월말로 2개월 가량 앞당겼다. 현재 SK텔레콤은 개발자 경진대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시범 서비스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KT도 오는 9월께 ’쇼 앱스토어’(가칭)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쇼 앱스토어에서는 유무선 서비스와 미디어를 아우르는 콘텐츠와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융합 서비스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국내 업계 중 최초로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를 열고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는 애플의 대성공을 잇는 제2의 성공 사례가 되길 기대하는 동시에 조심스러운 우려도 제기했다.
무엇보다 원조인 애플 이외의 성공이 국내외에서 가능한지 자체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이미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노키아와 구글 등 글로벌 거대 기업과의 힘겨운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미미한 국내에서는 시장과 콘텐츠가 해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데도, 해외 시장에 우선 진출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3개 업체가 동시에 뛰어들어 과당 경쟁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이통업계를 위주로 한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단말기 제조사의 앱스토어가 유효한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숙제다.
고가의 무선인터넷 요금을 책정하고 있는 이통업계가 스스로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유통 질서를 지향하는 앱스토어 서비스를 과연 적극적으로 추진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스토어가 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사업으로서 지향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미래 가능성이 큰 사업인 만큼 업계 공생 발전을 위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