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콘텐츠 强小기업] 나노엔텍

[도전! 콘텐츠 强小기업] 나노엔텍

 ‘바이오(BT)·나노(NT)·정보기술(IT)을 융합한 창조기업.’

 2002년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로 출발한 나노엔텍(대표 장준근 www.nanoentek.com)은 랩온어칩(Lab On a Chip)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명공학·진단의료 기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랩온어칩은 손톱만한 크기의 칩 하나에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연구·공정을 수행하도록 한 차세대 기술의 집적물이다. 반도체 마이크로전자기계시스템(MEMS)·유체역학·고분자화학·세포생물학·의공학·바이오 MEMS·광학·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세포분석시스템 ‘카운테스’, 유전자전달시스템 ‘마이크로포레이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하반기 개발한 진단의료기기 ‘프렌드’는 병원에서 2∼3시간 걸리던 혈액검사를 한 방울의 채혈로 5분 만에 가능하게 한다. 프렌드는 이 회사가 생명공학 분야를 넘어 체외진단 의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길을 열어줬다.

 나노엔텍의 주력 사업부문은 중소기업이 하기에는 기술이나 자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실적을 올리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러나 나노엔텍은 9년 만에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1분기 매출 3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무려 138억원에 이른다. 순이익만 따지면 전체 코스닥 기업 중 15위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라이프테크놀로지에 1292만달러를 받고 유전자전달시스템 특허 전용실시권과 관련 자산을 팔았기 때문이다.

 장준근 나노엔텍 사장은 “국내 역사상 200억원 상당의 특허를 수출한 적은 없었다”며 “무형자산의 가치를 인정받고 우리가 추구하는 지식기반 창조기업의 가능성을 보인 사례”라고 말했다.

 나노엔텍은 8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개수가 계속 늘고 있다.

 장 사장은 카운테스, 마이크로포레이터, 프렌드 등이 모두 세포에서 정보를 추출한다는 개념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좋은 엔진을 가지고 세단, 트럭, 스포츠카 등 다양한 차종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의 포트폴리오라고 일컫는다.

 장준근 나노엔텍 사장은 “현재 성과를 내는 세포분석시스템 ‘카운테스’보다 진단의료기기 ‘프렌드’의 시장 규모가 1000배는 될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