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PC를 서버처럼 활용해 네티즌이 독자적으로 파일공유나 채팅 등 웹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개념의 웹브라우저 서비스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은 노르웨이의 유명 웹브라우저 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새롭게 발표한 ‘오페라 유나이트(Opera Unite)’ 서비스에 대한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른바 ‘웹의 재창조’를 내건 이 서비스는 기존 오페라 웹브라우저의 특수버전을 통해 개별 PC를 사용하기 쉬운 웹서버처럼 활용, 제 3의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서버를 경유하지 않고도 직접 자신의 PC내 콘텐츠를 다른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다.
이용자는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구동시키고 오페라ID로 로그인한 뒤 원하는 서비스를 설치하면 자신의 PC에 있는 파일이나 링크를 친구와 공유하거나 자신만의 소셜 웹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심지어 원격 PC접속도 가능하다. 현재 파일·사진 공유, 미디어 플레이어, 채팅서버 등의 기본 기능이 제공되며 향후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바일 버전도 개발된다.
더욱이 웹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서비스를 개발, 앱스토어처럼 오페라의 중앙 저장소에 올려 다른 이들이 이용하도록 할 수도 있다.
욘 본 테츠너 오페라 최고경영자(CEO)는 유나이트를 ‘클라우드(Cloud)의 민주화’로 요약하고 “우리의 중요한 혁신물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웹의 근간을 바꿔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나이트가 기존에 보기 힘든 독특한 개념의 서비스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몇가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다양한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PC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고 특정 콘텐츠가 인기를 모으게 될 경우 몰리는 트래픽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파일공유·채팅 등 이미 다른 업체들의 서비스에서 비슷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유나이트를 써야하는 지에도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결국 유나이트가 얼마나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곧 어떻게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욕구를 이끌어 내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오페라는 약 4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세계 3위(4%)의 웹브라우저이지만 각각 60%,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MS 익스플로러나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에 비해서는 크게 뒤져 있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은 가장 많은 이용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