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둘리의 `전성시대`

돌아온 둘리의 `전성시대`

 21년 만에 돌아온 둘리가 일본 애니메이션 틈바구니에서도 인기를 과시하며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하고 있다.

 ‘2009년 아기공룡 둘리’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첫선을 보인 후 현재 SBS와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이다. 둘리는 열악안 방영 여건 속에서도 애니메이션 중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SBS에서는 거의 시청이 불가능한 4시대에 방영됨에도 매회 꾸준히 2%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고, 한 때 최고 시청률 4.4%를 찍었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투니버스에서는 지난 2월부터 방영된 첫회가 케이블TV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현재도 시청률 1.5∼2%로 투니버스 월요일 방송 프로그램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온라인에서 인기도 높아 온미디어의 키즈포털 투니랜드에서 VOD 재생 수는 120만건을 넘기면 전체 애니메이션 중 10위 안에 들었다.

 둘리는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21년 전 처음 둘리를 접한 30, 40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지난 5월 온미디어 매체기획팀이 조사한 ‘우리나라 성인층의 애니메이션 시청 행태’에 따르면 둘리는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과 ‘극장에서 개봉할 경우 가장 보고싶은 애니메이션’에 각각 4위에 올랐다.

 둘리의 부가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둘리나라(대표 류미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둘리 상품은 350종이 넘으며 이 가운데 상당 수가 성인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티셔츠, 화장솜, 휴대폰 케이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돌아온 둘리는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다른 문화콘텐츠 제작과 해외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바른손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이 다음달 21일 선보이고, 게임나 영화화도 구상하고 있다. 해외 수출의 경우 동남아 지역에서는 방영 계약이 완료됐고, 미국과 유럽 쪽도 현지 영상물 시장이 회복되는대로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류미희 둘리나라 사장은 “디즈니만 있으라는 법이 있느냐”며 “앞으로 20년을 더 가며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는 캐릭터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