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방송사에서 프로그램 시작을 앞두고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테이프 공수작전이 사라질 전망이다. SBS가 국내 지상파방송사 중 처음으로 ‘프로그램 광고 직접 송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10분 전에만 광고가 도착해도 편집·송출이 가능해진다.
SBS는 오는 29일부터 자사의 기술연구소에서 개발 완료한 ‘프로그램 광고 직접 송출 시스템 ‘CM Express’을 방송 프로그램 송출 현장에 완전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SBS가 자체 개발한 CM익스프레스는 국내 방송사에선 최초며 외국에서도 상용화한 곳이 한두 곳에 불과할 정도의 최신 기술이다.
CM익스프레스는 한마디로 말해 디지털광고 송출 시스템으로 부를 수 있다. 기존엔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 끝나면 방송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전후의 광고를 일체화하는 편집을 거친 후 주조정실에서 방송 스케쥴에 의해 송출해야 했다. 이에따라 적어도 프로그램 방영 하루 전에 광고가 전송돼야 안정적인 송출이 보장됐다.
그러나 이 CM익스프레스를 사용하면 프로그램 전후에 붙는 광고가 프로그램과 달리 독립적으로 광고 송출 스케줄에 의해 별도 광고 서버로부터 직접 송출된다. 담당자는 이렇게 보내온 광고를 빈칸을 채우듯 손쉽게 프로그램 앞 뒤 빈시간에 배치할 수 있게 돼 방송 수 분 전까지 광고의 추가 및 변경이 가능하다.
SBS 측은 실제10분 전에만 광고가 들어와도 방송 송출이 가능해져 운영의 편리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제작 PD도 기존엔 광고 시간을 비워 놓는 등 별도 편집 작업을 해야 했지만 CM익스프레스 적용 이후엔 전후 광고와 무관하게 프로그램 제작에만 전담할 수 있게 돼 제작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원충호 SBS 기술팀장은 “향후 CM익스프레스는 보도·제작 NPS, 비디오 송출 서버와 함께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필수 장비가 될 전망”이라며 “향후 이를 더욱 확대해 100% 디지털 기반 제작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