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검색 사활건다

 새 검색엔진 ‘빙’으로 구글 추격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익의 최대 10%를 검색사업에 쏟아붓기로 했다. 이는 연간 18억달러(약 2조27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그동안 인터넷 검색사업이 지지부진했던 MS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초강수로 풀이된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한 오찬에서 주주들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영업이익의 5∼10%를 인터넷 검색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반드시 투자 대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MS의 영업이익은 44억달러였다. 스티브 발머 CEO의 말대로라면 분기별로 최대 4억4000만달러, 1년에 약 18억달러를 ‘빙’에 투입한다는 계산이다.

 5년간 1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막대한 예산을 검색사업에 쓰겠다는 것이다. 이미 ‘빙’은 출시 단계에서 1억달러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검색 이외 타 사업 부문 투자 예산은 공개하지 않아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결코 적지 않은 투자 규모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3일 서비스에 들어간 ‘빙’이 산뜻한 출발을 보임에 따라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업체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빙’의 미국 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지난 1∼5일 사이 11.3%로 출발, 지난 8∼12일에는 12.1%로 증가하는 등 순조로운 반응을 보였다.

 스티브 발머 CEO는 또 검색 부문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주주들의)인내심이 요구된다”며 “비디오게임 콘솔인 X박스에 수년간 투자한 결과 이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좋은 선례”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이 5월 현재 미국 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있어 MS의 추격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MS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온라인서비스사업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으나 지난 분기에만 이 부문에서 5억75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야후와 1년 넘게 추진해온 검색 분야 협력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