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WIS), 미래를 품었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삼성동 코엑스에는 미래형 친환경 및 융합 기술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전시장을 찾은 16만5700여명은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휴대폰에 놀라고, 휴대폰을 활용한 차량 원격제어에 감탄했다. 경기침체에다 마지막 날인 20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참관객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가상의 IT맨 ‘미스터 W’의 참관기를 통해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린 WIS 2009 현장을 재현했다.
3층 데스크에서 등록을 마치고 대기업관에 들어서자 도우미들이 W를 반갑게 맞이했다. 도우미들의 환한 미소에 정신을 빼앗기는 듯했지만 W의 시선은 곧 SK텔레콤의 이동통신 25년 역사관으로 향했다. 두 손으로 들어도 벅찰 ‘벽돌폰’부터 한 손으로 쥐기에도 조심스러운 ‘초슬림폰’까지 지난 25년 이동통신 역사가 한자리에 있었다.
짧은 시간여행을 마치고 발길을 옮긴 곳은 LG전자관. 말로만 듣던 아레나폰, 프라다2, 와치폰 등 최신 휴대폰과 친환경 LED TV를 만났다. 기존 LCD TV와 LED TV의 전력소모량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수치를 보니 LED TV의 전력량이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구경을 마치기도 전에 옆 부스에 있던 삼성전자 도우미가 W를 안내했다. 먼저 경쟁사에는 없는 제품이라며 일체형 초슬림 TV를 홍보한 도우미는 나란히 배치한 60/120Hz LED TV와의 비교하며 화면번짐이 확연히 적은 240Hz LED TV를 소개했다.
새로운 국민 여동생 김연아를 모델로 한 ‘연아의 햅틱’을 잠시 살펴본 W는 곧 KT관에 주차된 현대차 제네시스로 관심을 돌렸다. KT가 제공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니 차 도어가 절로 잠기고, 사이드 미러가 움직였다. 세계 최초의 휴대폰을 이용한 차량 제어서비스란다.
정신없이 3층 구경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니 오밀조밀한 전시부스가 W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려한 도우미는 없었지만 ITRC포럼에서 대학생들이 선보이는 3차원 영상 체험, 지능형 무선 음향시스템 등 작지만 신기한 기술에 반하고 말았다. 음성만으로 사상체질을 진단하는 시스템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옆에 마련된 G-TEK에는 더 신기한 기술이 W를 기다렸다.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태양광 LED 가로등, 원자재 분리 설비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돋보였다.
행사장을 나오는데 TV에서 본 듯한 사람이 구로·금천구관을 살피고 있었다. 이용경 국회의원이었다. WIS 전시장을 1시간 이상 살펴봤다는 이용경 의원이 동행하던 신문기자에게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제품과 기술도 돋보인 전시회였다”고 평하고 “앞으로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하는 말이 들렸다.
W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년에는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도 많이 참가하고, 참관객들이 단순히 체험하는 것을 넘어서 공급자에 개선의견을 전하는 등 실질적으로 소통하는 양방향 전시회가 되면 좋겠다”고 중얼거렸다. 주최 측의 귀에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