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IPTV 채널 온미디어 인수 주체로 CJ오쇼핑이 급부상하면서 CJ그룹의 미디어 비즈니스 구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그간 알려진 CJ미디어가 아닌 오쇼핑이 온미디어 주인이 되면 그룹 내부에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영업권 양수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CJ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CJ는 온미디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CJ오쇼핑이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CJ오쇼핑은 CJ그룹의 홈쇼핑 채널로 현재 CJ미디어의 대주주다. 온미디어는 지난 1월부터 피인수설에 시달려왔고 그 대상이 CJ미디어·KT 등으로 흘러나왔지만 특정업체가 인수 관련 의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3∼4 곳 정도가 온미디어를 사기 위해 뛰어들었고 CJ오쇼핑도 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협상 속도를 볼 때 9월 정도에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CJ그룹 관계자는 “미디어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인수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결정된 바 없지만 CJ가 인수하게 된다면 그룹 내에서 사업 분장 논의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미디어는 OCN·스토리온 등 미디어 채널과 함께 4개의 SO를 함께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에서도 역할 분담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전남동부방송 등 SO사업은 동종 업종인 CJ헬로비전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며 미디어 부문은 CJ미디어와의 겸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CJ헬로비전은 온미디어 케이블TV 가입자(54만명)를 흡수하면 얼마 전 큐릭스를 인수한 티브로드와 함께 국내 최초로 300만 가입자 시대를 여는 양대 MSO로 클 가능성이 있다.
PP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장 획정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만약 1, 2위인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합해지면 케이블TV·IPTV 등 각종 미디어 플랫폼을 통틀어 지상파방송을 제외한 최대 콘텐츠업체(CP)가 탄생한다. 합병 회사는 케이블TV 시장에선 매출액 기준 30%에 육박하고 전체 미디어 마켓에서도 7∼8% 정도의 지위를 점하게 된다. 해외업체와의 경쟁 조건이 성립되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인수 주체와 형태에 따라 결론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