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23일 공식 출범하는 통합 인터넷진흥원장에 김희정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임명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김희정 전 의원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으로 임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인터넷진흥원 설립위원회는 신임 원장 후보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김희정 전 한나라당 의원, 주대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 박승규 현 인터넷진흥원장 등 3명의 후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추천한 바 있다.
김 전 의원(38)은 지난 17대 국회 최연소 여성 의원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명박 캠프의 중앙선대위 2030 기획본부장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이 임명된 이유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의 성공적인 활동에 대한 좋은 평가와, 최근 혼란기를 겪고 있는 인터넷 문화에 대한 이해도 등이 꼽힌다. 정치인 출신이어서 낙하산 인사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공단 등 정치인 출신이 많이 가는 자리와 달리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에 간 것은 김 전 의원의 능력을 높이 산 것이 아니겠냐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김 전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어떤 새로운 정책적인 것보다 3개 기관이 통합되는 조직인 만큼, 통합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인 것 같다”며 “통신·방송과 인터넷의 순기능뿐 아니라 역기능 등을 모두 다루는 기관으로 출범하면서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전 의원은 또 출산에 따른 업무 공백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출산도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 문제로 혹시 주변에 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많이 망설였다”며 “빠르면 23일 또는 24일 출산 예정으로 다음달 공식 출범일까지 딱 한 달이 남았으니 출산 후 한 달간 몸조리를 한 후 취임해 공식적으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망설이면서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직에 도전한 것은) 한국에서 일하면서 애들을 키워야 하는 예비 어머니이자 여성 직장인에게 어떤 형태로든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통합 인터넷진흥원은 과거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던 정보보호진흥원(KISA)·인터넷진흥원(NIDA)·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이 합쳐진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 산하기관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