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형 독립방송국 IPTV CUG `입소문`

기업이나 교회 등 특정모임이 독립방송국처럼 이용할 수 있는 IPTV의 CUG(폐쇄이용자그룹) 서비스가 최근 각광을 받으며 가입자가 늘고 있다.

CUG 서비스는 특정회원이나 이용자만 접근 가능한 비공개 독립채널로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IPTV의 양방향적 특성을 보여주는 맞춤형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과 대학, 종교단체, 동호회, 이익단체 등 결속력이 높은 특정그룹에 대한 IPTV 사업자들의 CUG 유치 경쟁과 함께 CUG 서비스의 유용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가입문의와 함께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컴퓨터와 인터넷에서만 가능했던 홈페이지 구축이 이제는 IPTV 내 독자적인 맞춤형 TV포털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먼저 KT가 지난해 7월 대한기독교서회미디어 및 기독교복음방송과 손잡고 내놓은 ‘우리교회’라는 쿡(QOOK) TV의 공동 CUG 포탈은 현재 가입자가 전국 220개 교회로 늘어났다. 각 교회가 보유한 설교 동영상 등 콘텐츠 파일을 인터넷망을 통해 KT로 전송하면 자동 엔코딩을 통해 개별 교회의 CUG 메뉴에 탑재해주는 방식이며 콘텐츠가 부족한 중소교회는 기독교복음방송의 공동 콘텐츠를 올릴 수도 있다. ‘사랑의 교회’도 쿡TV에 교인들만의 TV CUG를 구축, 설교 동영상, 큐티학습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또 삼성전자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신규 분양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전등 및 가스밸브 등 가전시설을 제어하는 기능과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CUG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브로드앤IPTV의 CUG 서비스에도 가입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 수협, 풀무원, 서울 강서구청 등 30여개 공공기관과 기업, 종교단체가 가입한 SK브로드밴드의 CUG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가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중 강서지역의 주민센터, 구의원회관 등에 개설된 강서구 CUG는 구민들을 상대로 가입자를 넓히고 있으며 지역 업체들과 연계해 광고를 게재하는 모델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한국프로골프지도자협회와 제휴, 브로드앤IPTV를 통해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골프 레슨 VOD(주문형비디오)와 연습장 회원 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CUG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뒤늦게 CUG 서비스의 가능성을 본 LG데이콤도 지난 3일 일반 IPTV 가입자도 접속이 가능한 CUG 상품인 ‘myLGtv 홈채널 서비스’를 출시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개인이나 단체가 인터넷상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듯이 IPTV 내에서 홈채널 방송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며 “아직 공식 가입한 단체나 기업은 없지만 가입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CUG는 기업 사내방송은 물론 아파트단지 주민, 동창회, 지역 커뮤니티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사업자로서도 IPTV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CUG 마케팅이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