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3GS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판매 사흘만에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수립했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첫 주말 판매 예상치 50만대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것이다. 또 지난해 7월 전 세계 21개국에서 출시돼 첫 주 100만대가 팔린 아이폰3G에 비해 신제품의 판매국이 8개국에 한정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이폰3GS의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진데다 AT&T가 새로운 요금체계와 온라인 판매 지원 등 다양한 고객 지원책을 내놨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애플은 또 아이폰·아이팟터치용 새 운용체계(OS)인 OS3.0을 내려받은 사용자가 배포 5일만에 6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애플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떠난 이후 처음으로 잡스의 발언을 공식 인용, 사실상 잡스의 복귀를 암시했다.
발표문에서 스티브 잡스 CEO는 “아이폰이 승리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병가 도중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잡스 CEO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상당 기간 파트타임 CEO로 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AP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한 병원에서 잡스가 간이식 수술을 받은뒤 의사들로부터 ‘과도한 업무는 당분간 삼가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으며 공식 업무 과정에서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잡스가 간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지난주 전해진 뒤 처음 열린 이날 주식 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오전 한때 주당 1.69달러(1.21%) 가량 떨어진 137.79달러를 기록했다.
잡스의 건강 문제에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최근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 3GS’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괜찮기 때문에 애플 주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엔 잡스의 건강 이상설이 터져 나올 때마다 애플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1976년 출범한 애플의 공동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팟·맥북 컴퓨터 등 IT 시장을 주도해 온 신제품들이 잡스의 역작으로 간주돼 온 만큼 ‘잡스가 곧 애플의 미래’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티브 잡스 CEO가 두 달 전 테네시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회복기를 거쳐 이달 말 정식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