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와 네티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향후 판매될 PC에 인터넷 검열 소프트웨어인 ‘그린 댐-유스 에스코트(Green Dam-Youth Escort)’를 사전에 탑재하도록 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각) AF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해당 정책이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최근 미국 정부가 그린 댐 SW를 두고 ‘인터넷 검열’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제기한 비판에 대한 회신의 성격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 댐은 웹 필터링 SW로 중국 정부는 폭력이나 포르노 관련 사이트로의 접속을 자동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밝히고 있지만 네티즌과 해외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담긴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를 차단하려는데 목적이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더욱이 SW의 음란물 필터링 성능이 떨어지는데다 보안성까지 낮다는 지적이 일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인터넷 인구 3억명의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이지만 그동안 티베트·톈안먼 사태 등과 같은 정치적인 사안을 두고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해 왔다.
최근에는 그린댐 프로그램이 PC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더라도 실제 활용여부는 사용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