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브로드밴드·LG파워콤이 ‘여성’ 전진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여성 설치기사 및 여성 상담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가운데 LG파워콤은 여성 고객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여성을 통한 여심(女心)’ 잡기에 돌입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소비 활동의 중심으로서 주부 등 여성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추세적 흐름으로 자리 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설치 및 애프터서비스(AS) 분야 여성 전문인력(쿡 미즈)을 100명으로 늘렸다. 지난 2006년 30명 남짓으로 시작된 여성기사를 지속적으로 늘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을 위한 배려 조치도 마련했다. KT는 통합법인 출범 및 ‘쿡(QOOK)’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QOOK’ 로고가 새겨진 덧신을 ‘쿡 미즈’를 포함한 전체 기사에게 지급, 주부 등 여성 고객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보다 깔끔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설치기사와 여성 상담원이 동행하는 ‘행복코디’ 제도를 기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지방 대도시로 확대했다.
약 40여명의 ‘행복코디’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보다 밀착된 고객 서비스 제공을 기치로 이달 초 30여명을 추가 선발, 현장 배치를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월 주부 등 여성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행복코디’ 제도를 도입했다. LG파워콤은 고급스럽고 편안한 인터넷을 원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프리미안’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가동 중이다.
여성 IT전문가 방문 서비스 등 전담 매니저를 통해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및 주부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LG파워콤의 이 같은 행보는 주부 등 여성 고객에 의한 상품 선택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으로 고객 친밀도를 높여 추가적인 마케팅 활동 또한 보다 수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또 낯선 설치기사에 주부 등 여성 고객의 경계심과 부담을 없앨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