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인칭슈팅(FPS) 게임 시장을 이끄는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내수용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수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하이(대표 김건일)가 개발한 서든어택과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가 만든 스페셜포스의 해외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서든어택의 1분기 매출은 국내외를 모두 더해 약 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75억원 정도.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이 회사 전체 해외 매출인 77억원에 버금가는 액수다. 스페셜포스 역시 1분기 240억원이라는 매출 호조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은 약 130억원이다.
게임하이와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해외 흥행 호조에 힘입어 올해 이들 게임 매출을 대폭 높여 잡았다.
서든어택의 작년 국내외 매출 합계는 443억원이다. 서든어택은 올해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과 대만에서 발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서든어택 일본 매출은 작년 1분기 5억6000만원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6배 가량 성장, 올 1분기 3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대만은 서비스를 시작한 작년 4분기 매출 3억원을 간신히 넘겼지만 올 1분기 17억원을 웃도는 호조를 그렸다.
윤장열 게임하이 이사는 “탄탄한 국내 수익을 기반으로 해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해외 매출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닦겠다”고 말했다.
스페셜포스의 매출 1000억원 돌파는 떼 놓은 당상이다. 대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작년 8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1분기에도 25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진출은 서든어택보다 스페셜포스가 한 발 앞섰다. 스페셜포스는 태국과 미국에서 FPS 게임 중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은 “국내 온라인 FPS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스페셜포스가 해외에서도 각광받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스페셜포스에 이은 또 하나의 글로벌 성공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 게임은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그려왔다. 지난 2004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페셜포스는 FPS 게임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스페셜포스는 79주 연속 국내 게임 흥행 1위를 유지했다.
2005년 8월 나온 서든어택은 스페셜포스의 아성을 깨고 FPS 시장의 양강 체제를 만들었다. 서든어택은 특히 106주 흥행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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