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다수 “넷북이 뭐야?”

 “넷북이 노트북인 줄 알았다(?)”

 넷북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 대다수가 넷북의 정확한 성능, 개념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넷북 구매자의 60%가 넷북을 노트북PC로 착각하고 구매했다. 넷북을 구매한 소비자 열 명 중 여섯 명은 넷북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셈이다.

 이같은 착각은 소비자의 낮은 만족도로 이어졌다. 구매자의 58%는 구매 결정에 만족했지만 나머지 42%는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18세에서 24세 사이의 구매자들 65%가 좋은 성능을 기대하면서 넷북을 샀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성능이 좋다고 답한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넷북은 인터넷, 문서프로그램 등 기본적인 PC 작업에 초점을 맞춘 저성능 미니노트북PC다.

 일반 노트북PC와 생김새가 같지만 인텔의 ‘아톰(Atom)’ 같은 저가의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저장 용량이나 메모리(RAM) 등이 일반 노트북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들고 다니기 좋지만 PC의 기본적인 기능을 중시한 만큼 성능은 낮다.

 이동성이 넷북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넷북을 구매한 사람의 60%가 넷북을 택한 이유로 이동성을 꼽았다. 그럼에도 구매자의 60%는 넷북을 집에서만 이용한다고 답했다.

 스테판 베이커 NPD그룹 부사장은 “넷북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넷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을 잠식(cannibalization)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넷북의 제조업체, 판매자들이 넷북이 PC를 대신하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마케팅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동성이나 휴대성이 좋아, 세컨드PC로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체 PC 출하량이 4.5% 감소하는 가운데 넷북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2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