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는 대개 공대 출신이다. 컴퓨터공학이나 전자공학 등 전공은 다양하지만 공대라는 울타리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공대 출신이 아닌 개발자는 눈에 띄기 마련이다.
하멜린 강대성 사장(35)도 소위 비공대 출신 개발자다. 강 사장의 전공은 시각디자인. 물론 게임 업계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다. 원래 게임을 좋아했으니까.
강 사장은 “중고등학교 시절 취미로 친구들과 보드게임 같은 것을 직접 만들어 놀기도 했다”며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만드는 데 더 큰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개발을 운명으로 믿고 있는 사람이다.
강대성 사장이 지금까지 내놓은 게임은 개성만점이다. 지난 2000년 게임 개발사 아담소프트에서 ‘강진축구’를 만들었다. 이 게임은 순수 국산 스포츠게임의 효시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3년에는 윈드슬레이어라는 액션 게임을 단 6개월 만에 개발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강 사장은 또 다시 새로운 실험작을 준비하고 있다. 올 여름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저스티쇼’가 그 주인공이다. 저스티쇼는 동네 뒷골목의 소박한 영웅들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다. 여기에 어린 시절 부모님 몰래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즐겼던 격투 게임의 손맛과 짜릿한 승부를 체감할 수 있는 추억을 담아냈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장르인 캐주얼 액션 게임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그는 지난 10년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게임 개발력을 인정받았으며, 기존의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게임성과 하멜린만의 액션 노하우를 담아낸 저스티쇼를 선보였다.
강 사장은 “머리 복잡하고 어려운 것보다는 화끈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여기에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온 영웅이 되고픈 마음을 게임을 통해 해소하려는 의도도 저스티쇼에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저스티쇼 같은 캐주얼 액션 게임은 다양한 유저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르”라고 덧붙였다.
그가 설립한 하멜린은 지난 10여 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개발진들이 모여 있다. 강 사장은 원하는 미래 회사의 모습을 “독특한 실험정신이 살아 숨쉬면서 ‘하멜린’만의 스타일을 갖는 회사”라고 그렸다.
강대성 사장은 “앞으로도 소재의 제한 없이 실험적인 장르를 추구하며 도전해 나갈 계획”이라며 “하멜린 스타일에 열광하는 국내외 팬을 확보해 게임 제작자라면 반드시 몸담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