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간 이식수술과 업무 복귀 등 일련의 비밀스런 행보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이 서로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잡스는 지난 1월부터 호르몬 이상 치료차 병가에 들어간 뒤 극비리에 간 이식 수술을 받았고 최근 공식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애플사는 잡스의 복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잡스의 건강과 복귀 문제 등을 둘러싼 애플사의 ‘모르쇠’ 방침에 대해 미국의 많은 언론들이 대체로 비판적 시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잡스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24일 인터넷판에서 ‘잡스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상관없이 잡스가 애플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CEO로서 꼭 일해야만 할 필요성과 당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맥북 컴퓨터로 대표되는 IT 기기를 접해온 사람이라면 애플의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다”며 잡스가 애플사 CEO로서 뿐 아니라 첨단 정보기술(IT) 업계의 혁신을 주도해 온 인물로서 현재 그를 대신할 만한 인사는 없다고 잡스를 추켜세웠다.
반면 월스트리트의 한 분석가는 최근 잡스의 복귀를 앞두고 “IT 업계에서 잡스를 잃는 것보다 애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을 잃는 게 더 혼란스런 일”이라고 잡스에 대한 비판적인 논평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떤 이들은 잡스가 애플 업무에서 벗어나 있는게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잡스가 병가로 떠나있는 동안 팀 쿡이 탁월한 업무 능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잡스나 잡스의 담당 의사들이 건강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직무를 유기한 것이며 잡스는 CEO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잡스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뉴스위크는 이에 대해 “잡스 만큼 애플에게 중요한 CEO는 없다”며 “팀 쿡이 뛰어난 경영인이지만 잡스와 팀 쿡은 분명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