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출시된 애플 ‘아이폰3GS’의 원가가 기존 제품에 비해 3% 가량 늘어난 178.96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폰3GS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중 가장 큰 수혜자는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제공하는 도시바 등 메모리 공급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3GS를 분해해 부품별 원가를 조사한 결과 아이폰3GS(16GB)의 원가는 부품원가 172.46달러와 제조비용 6.5달러를 합친 178.96달러로, 구 모델인 아이폰3G 원가 174.33달러보다 불과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3GS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중 가장 큰 수혜자는 24달러짜리 16GB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제공하는 도시바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바는 이번 3GS부터 아이폰에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플래시메모리 공급업체를 복수로 지정한 만큼 기존에 메모리를 공급해온 삼성전자 등도 최대 수혜자에 속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14.46달러에 공급, 디스플레이모듈·터치스크린에 이어 네 번째로 가격이 높은 부품 공급업체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3GS가 속도를 향상시키고 기존 아이폰에 없는 동영상 캡쳐, 자동초점 및 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새롭게 추가하면서도 원가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 것에 대해 새롭게 합류한 협력업체들의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신규 공급업체인 브로드컴은 기존에 마블과 CSR 등 2개 업체로부터 공급받아온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칩을 통합칩으로 제공한다. 엘피다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내장되는 2개의 모바일DDR 메모리 다이(die)를 공급, 원가 절감에 기여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또 C넷 등 외신은 삼성전자의 신형 ARM칩 기반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신형 아이폰의 성능 개선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3GS의 프로세서는 600㎒로 기존 아이폰3G(400㎒)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앤드류 라스웨일러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16GB 아이폰3GS와 8GB 아이폰3G의 가격이 199달러로 동일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통사들이 더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약정 가입으로 돈을 벌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폰3GS는 지난 19일 전세계 8개국에서 판매에 들어간 지 사흘만에 100만대를 판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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