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지난 2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선보인 ‘네이버 웹툰’을 두고 만화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 웹툰’ 애플리케이션은 무선 인터넷 접속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될 뿐만 아니라 아이팟터치 등에 내려받아 30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현재 연재 중인 100여 개 작품 중 57편이 제공 중이며, 출시 1주일 만에 2만5000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인기다.
우리만화연대·한국만화가협회 등이 무료에 다운로드까지 가능한 이 서비스가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고 비판하자 NHN에서 연재 중인 작가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를 반박해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만화계 협·단체는 아이팟용 ‘네이버 웹툰’이 인터넷 서비스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만화 유통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게임과 같이 만화 역시 유료화가 가능한 시장에서 무료로 웹툰을 배포해 새로운 시장 형성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모바일 서비스를 추가로 하면서 저작권자인 작가에게 소액의 콘텐츠 이용료만 지급한 채 시장에 대한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점도 문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NHN이 네이버 웹툰에서 콘텐츠 유료화와 이에 따른 정당한 수익 배분을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모바일 서비스를 하고 있는 김규삼, 조석 등의 작가는 현재 서비스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별작가의 동의를 얻었고, 작가들이 멀티 퍼블리싱으로 추가로 받게되는 원고료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규삼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연재 고료를 주면서 작가에게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NHN이 처음”이라며 “네이버 만화서비스가 잘되게 도와달라”고 설명했다.
NHN 측도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뿐 개별 만화가에게는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고, 향후 유료화 시장을 형성해 저작권자들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줄 계획임을 강조했다. 또, 앱스토어가 자율경쟁 시장이니만큼 작가가 개별적으로 다른 서비스 사업자와 계약해 서비스를 할 가능성도 열려 있어 독점적 지위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동화 만화가협회장은 “초기에 쌍방이 충분히 이야기를 하지 못해 의견이 엇갈렸지만, 감정적인 소모 없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나겠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