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 단말로 공간을 초월해 PC·청소기 등을 조종하고 가로등 전원제어 등을 할 수 있는 휴대폰 원격제어 시장이 열리고 있다. 기존 PC에서 유선인터넷으로 가능했던 각종 원격제어 시스템이 모바일 네트워크와 단말의 발달로 휴대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 서비스가 대거 출시되면서 휴대폰 원격제어 시장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등은 본격적으로 원격제어 서비스를 출시하고 가입자와 수요처를 늘려가고 있다. 휴대폰으로 어디서나 PC에 담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PC 원격제어는 KT와 SKT가 각각 ‘쇼 마이PC’와 ‘내PC제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KT의 쇼 마이PC 가입자는 7000여명에 이르고 SKT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PC 원격제어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원격지에서 가로등을 제어하고 수도·가스검침 등을 하는 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SKT가 제공하고 있는 가로등 원격제어 서비스는 현재 서울시 일부 구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저수지 관리 솔루션은 농업기반공사 등에서 사용 중이다.
이와 함께 KT가 4월 내놓은 ‘쇼 영상통화 로봇청소기’는 현재 200대가량 판매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휴대폰으로 로봇청소기에 영상전화를 건 후 화면을 보면서 청소기를 전후좌우로 조종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휴대폰 원격제어 서비스 이용자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관련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현대자동차에 원격제어를 포함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쇼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적용한 데 이어 SKT는 내년 7월경 르노삼성자동차에 MIV를 장착,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 C&C는 오는 8월 소방방재청과 생체신호 등의 환자정보를 휴대폰으로 전송해 의사가 원격지에서 환자를 처치할 수 있도록 돕는 ‘원격 화상응급 처치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한다.
SKT 관계자는 “홈네트워크를 휴대폰으로 관리하는 등 관련 원격제어 서비스가 이미 개발된 만큼 시장성을 검토한 후 단계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