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국제 표준인 근거리자기장통신(NFC)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을 선보인다.
통신사업자와 일반 기업이 제휴하면서 쿠폰 다운로드와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내년부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KT는 내년 1분기까지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256MB 용량의 NFC USIM을 적용한 단말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NFC는 근거리 무선 접속의 국제 표준 규격으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13.56㎒ 주파수를 이용해 20㎝ 내에서 최고 424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다양한 사업모델이 가능하다. KT는 다른 기업과 제휴해 주요 지역에서 쿠폰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스마트포스트’를 구축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휴대폰에 담아 카드결제 시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을 구상 중이다.
기존 콤비 USIM(144kB)에 비해 용량이 커 기존 금융·교통 서비스를 함께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KT는 최대 1Gb까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가칭 고성능 USIM(고집적(HD) USIM)도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고성능 USIM이 상용화되면 멀티 뱅킹·카드·증권 등 복합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휴대폰에 담을 수 있다. 여기에 방송가입자 인증 기능까지 결합하면 방송·통신·금융을 아우르는 완벽한 컨버전스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KT는 그동안 전 세계 36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GSMA ‘Pay-Buy-Mobile’ 프로젝트의 리더로 활동하면서 지난 2007년 11월 마카오에서 세계 최초의 NFC USIM을 시연하는 등 이 분야를 선도해 왔다.
SK텔레콤 역시 NFC USIM 관련 준비를 마치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양대 통신사업자가 NFC USIM과 고성능 USIM을 출시하면서 기존 한국형 콤비 USIM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콤비 USIM은 지난 2007년 상용화된 것으로 NFC USIM과 활용하는 스마트카드 단자가 달라 단말을 호환해 사용할 수 없다.
김준배·황지혜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