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대표 이석채)가 최저가 입찰제를 폐지하는 대신에 과도한 입찰 경쟁이 발생했거나 예상될 때 최저가를 제외한 차순위 혹은 차차순위 가격에 계약하는 ‘일물복수가’를 도입해 구매 제도를 전면 쇄신한다.
KT는 또 원가 및 품질 등 성과 목표를 초과 달성한 협력사에 최대 30% 물량을 2년간 보장하는 한편 옛 KTF 중소협력사를 포함, 모든 협력사에 금액 제한 없이 납품 대금 모두를 100% 현금 결제하는 등 협력사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KT는 29일 파트너 친화적 구매 제도 및 실질적 상생 지원을 골자로 하는 ‘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3대 상생 원칙과 7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KT가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동반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협력사가 건강해야 KT도 건강해지는만큼 앞으로 중소협력사와 혁신적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해 IT산업 고도화 및 일자리 창출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는 기존 자사 중심적 구매제도에서 탈피해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의지를 보유한 기업과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물복수가’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기술개발 협력사에 배타적 납품권을 부여하는 한편 전략적 협력사의 물품을 적정가격으로 구매하는 제도를 신설한다. 그동안 만연한 저가·출혈 입찰 등 과도한 가격 경쟁을 배제하고 실질적인 기술 및 마케팅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KT는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상생지원 제도도 대폭 개선한다. 협력사 간 성과 공유제도를 확대, 적용하고 우수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구매·상생 책임자와 상시 소통을 위한 협력사 포털도 운용한다.
KT는 ‘개방’과 ‘전략적 윈윈’ ‘상생문화 정착’ 3대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상생 방안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오는 2012년까지 3조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1조4000억원의 부가가치와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KT 역량을 협력사에 더하고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없애며, 협력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의 사칙연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