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방송 `기지개`

 휴대폰을 활용한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007년 출시 이후에도 지지부진했던 서비스가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참여로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서비스 휴대폰이 출시되면서 DMB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오는 4분기 BWS(Broadcast Website Service) 방식 지상파DMB 양방향방송용 휴대폰(삼성전자) 출시를 앞두고 있고 KT는 BiFS(Binary Format for Scenes) 방식을 고수하면서 양방향 데이터방송 드라이브에 나서고 있다.

 지상파DMB 양방향 서비스는 TV방송 화면 위에 겹쳐서 데이터 서비스를 송출하는 BiFS 방식과 방송 화면 옆이나 아래 등에 별도로 웹브라우저를 구동하는 BWS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될 수 있다.

 양방향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DMB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각종 검색·쇼핑·통신 등이 가능해진다. 기존 유선 TV방송에서 양방향 서비스로 시장 창출을 꾀하고 있는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이 같은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와 지상파DMB업계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들이 모두 지상파DMB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략은 서로 다르다. SKT는 지상파DMB특별위원회와의 협의 아래 점진적으로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적용 단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SKT는 자회사 TU미디어가 위성DMB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만큼 이와의 연계까지 꾀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상파와 위성DMB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단말로 두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LGT 역시 최근 CAS칩 탑재로 인한 단말 가격 상승 문제에 부딪혀 출시를 잠시 보류한 상황이지만 BWS 진영에서 SKT와 함께 출시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은 변함 없다.

 반면 KT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BiFS 방식 DMB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시작했지만 최근 와이브로 기반 모바일IPTV를 검토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휴대폰에서 구현되는 양방향 방송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중첩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도 현재 KTFT 3종, LG전자 1종 총 4종뿐이다.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 확대에 속도 조절을 하면서 유선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IPTV를 휴대폰으로 옮겨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파DMB업계에서는 이런 이통사 움직임이 지상파DMB 수익성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휴대폰에 양방향 DMB 서비스가 기본 탑재되면 자연스럽게 이용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DMB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 이후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방송 단말이 출시되고 개통비 징수 문제까지 해결되면 업계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