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요타 간 합작관계 청산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제너럴모터스(GM)가 2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에서 지금까지 유지돼온 도요타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간의 자동차 협력 상징으로 평가되는 프레몬트 공장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GM의 파산으로 인해 25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도요타의 저비용 고효율 자동차 생산 노하우를 확보하려는 GM과 미국과 일본 간의 자동차 무역 마찰을 해소하는 동시에 미국시장 확대를 노리는 도요타는 1983년 50대 50의 합자회사 뉴유나이티드모터매뉴팩처링(NUMMI)을 설립, 그 이듬해부터 프레몬트 공장을 공동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 GM은 폰티악 브랜드의 ‘바이브’ 모델을, 도요타는 소형 승용차 ‘코롤라’와 픽업트럭 ‘타코마’ 등을 생산해 왔으며, 종업원수는 54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GM이 올해 초 폰티악 브랜드 정리 방침을 정한 후 GM과 도요타 양측은 프레몬트 공장의 향후 운영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이렇다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합작 청산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도요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합작관계 청산에 따른 대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프레몬트 공장을 단독으로 운용할지 정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도요타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미시시피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지만 계획을 수정해 프레몬트 공장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