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연방정부의 IT 지출 규모와 프로젝트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됐다.
3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의 예산지출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온 기존 사이트(www.fedspending.org)를 개편해 각 정부기관의 IT 지출과 프로젝트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사이트(www.USAspending.gov)가 개통돼 일반에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USAspending.gov’ 사이트 내에 위치한 ‘IT 대시보드’라는 이름의 사이트에서 모든 국민은 700억달러에 달하는 정부기관의 IT 프로젝트와 계약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조치는 비벡 쿤드라 백악관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의회에 지난달까지 연방정부의 기술투자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보공개 방안을 개발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쿤드라와 함께 백악관 행정관리예산국이 참여한 이 사이트는 정부 프로젝트에 대한 데이터와 그 성과를 그래프 등 시각화된 화면으로 제공한다. 데이터는 또 어떤 계약이 효율성과 경쟁력을 가져왔는 지를 보여주며, 일각에서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비입찰 방식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각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은 물론이고 주사업자의 명단도 공개된다.
더욱이 일반인과 웹 개발자들이 사이트의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이를 다른 데이터와 조합, 그 결과를 웹 피드나 페이스북 등에 공개할 수도 있도록 했다.
쿤드라 CIO는 “기술투자와 관련해 상당한 실패가 있어 왔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제 처음으로 모든 국민이 우리가 얼마나 돈을 쓰고 있는 지를 알고 가운데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정부기관의 CIO 등 IT담당자들은 이 사이트 운영으로 계약 절차나 정부의 기술 수요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투자결정을 평가하도록 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IT계약의 수정으로 자주 변경되는 데이터 정보와 이를 관리하는데 따른 업무 부담, 잘못된 정보를 담은 외부 피드 정보 등도 잠재적인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미 연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300억달러에 달하는 IT프로젝트들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거나 실패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