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케이블방송 사업자인 컴캐스트가 지난 29일(현지시각)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4세대(G) 와이맥스(WiMAX)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을 잇는 두번째 상용 서비스이자 유선 사업자가 갖는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1일 뉴스팩터가 전했다.
‘하이스피드2고(High-Speed 2go)’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클리어와이어의 와이맥스(WiMAX) 4G 인프라와 스프린트의 3G 네트워크를 토대로 제공되며 컴캐스트는 연내에 애틀랜타·시카고·필라델피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 전국화를 꾀할 예정이다.
컴캐스트는 현재 2개로 나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G 데이터 카드를 이용해 클리어와이어의 4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과 듀얼밴드 데이터카드를 이용해 4G와 스프린트의 3G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고객들에게는 월 49.99달러에 와이맥스와 컴캐스트의 케이블 기반 인터넷을 묶은 ‘패스트 팩(Fast Pack)’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고객들은 매달 30달러만 추가하면 4G 무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컴캐스트의 데뷔를 두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는 “경쟁력이 높지 않다”며 부정적인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필 레드맨 애널리스트는 컴캐스트의 상품들이 적어도 초기에는 무선 시장에서 일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으로선 3G서비스와 경쟁하기에는 역량이 충분치 않다”며 “스피드·비용·서비스지역·기기 등 4대 요소를 고려할 때 클리어와이어와 컴캐스트는 모든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속도 역시 최대 1.5M∼2.0Mbps의 속도를 제공하고 있어 3G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3G사업자가 전국적으로 100개 시장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반면 클리어와이어는 공식적으로 2개 시장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가격 측면에서도 콤캐스트의 기본 서비스 요금이 월 30달러로 제공돼 일단 3G의 평균가에 비해서는 다소 경쟁력이 있지만, 3G 업체들이 추가로 15달러만 내면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 또한 비교우위가 약해지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용할 수 있는 기기나 주변장치에서도 3G가 앞서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레드맨은 “(따라서) 스피드·비용·서비스지역·기기 중에서 상당한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하는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안 키니 가트너 부사장은 “와이맥스는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4G를 두고 경쟁 중인 롱텀에볼루션(LTE)이 이미 수면까지 부상한 데다 경기침체가 와이맥스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개 무선 브로드밴드가 약한 개발도상국에서 와이맥스의 성공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인프라가 발전한 곳에서도 쉽지않은 전투가 예상되는만큼 가격과 마케팅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