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도 와이브로 IPTV 서비스를 출시한다. SKT는 이미 소프트웨어 셋톱박스와 단말에서의 인코딩 솔루션 등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90% 이상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도 USB수신기(동글)를 필두로 휴대폰, 제3의 별도 전용단말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는 그동안 ‘와이브로+IPTV’ 서비스를 위해 상당 기간 물밑 준비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SKT는 특히 KT의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시험 서비스 등을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와 KT그룹 간 와이브로 IPTV 시장을 놓고 한판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와이브로 IPTV는 단순한 물리적 결합상품이 서비스와 기술은 물론이고 콘텐츠간 융합 즉 화학적 결합을 의미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장의 격돌 양상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서비스 성공 여부에 따라 SKT의 자회사인 티유미디어의 위성DMD와 결합, 좀더 큰 그림의 서비스 모델을 만들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SK그룹 내에서도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SKT가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는 KT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에서 서비스 중인 브로드앤TV를 SKT의 와이브로 망에서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형태는 고객들에게 와이브로 요금을 과금하지 않고 IPTV에 이용료를 과금하는 형태다. 아직 구체적인 요금체계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00∼3000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해서는 건당 개별과금이 추가되는 형태다. 기존 IPTV 과금체계에 개인 단말이라는 점을 고려, 기본료가 저렴하다.
초기 서비스 대상은 KT가 시범서비스한 것처럼 셋톱박스 프로그램이 내장된 USB수신기(동글)를 사용하는 노트북·넷북·MID·PMP 등의 휴대기기 사용자다.
하지만 KT가 와이브로 IPTV폰 출시를 선언한 만큼 SKT도 휴대폰(스마트폰) 제품군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또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흡수할 수 있는 5인치 화면 크기 전후의 제3의 전용단말도 고려 대상이다.
서비스 시점은 10월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KT보다 한 달 빠른 9월에 맞춰 개발 일정 등을 독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SKT 측은 “와이브로 IPTV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기와 방향 등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기술 개발과 콘텐츠 사용료 문제, 각종 규제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예정된 9월 상용화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